호프투

기업은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선택을 합니다. 타 기업을 M&A를 통해 인수합병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여 새로 자회사로 만들어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그룹사 전체를 위해서 고심 끝에 내린 결과 진행하는 것이겠지만, 물적분할을 모두가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물적분할을 결정한 사업부문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던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LG에너지 설루션으로 만들었을 때 LG화학의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점차 전기차로 교체해 감에 따라 배터리의 성장력을 바라보고 투자했던 LG화학 주주들의 입장에선 배터리 부문을 물적 분할하게 된다면 LG화학에 투자한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었습니다. 그 심리가 반영되어 LG화학의 물적분할이 결정되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부문을 100%로 자회사로 분리해내는 물적분할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주주들의 입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이들은 SK이노베이션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적분할이 결정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SK이노베이션이 주주자본주의를 해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청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자회사 주식 100%를 소유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인적분할과 달리 소액주주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물적분할한 자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기존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없게 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서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SK 배터리와 SK이엔피(정유)를 분리하기로 결정했고,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부로 각각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분사 결정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악화될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일 분할 계획 발표 직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8.8% 급락했으며, 이사회 분할 의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에도 주가가 3.75%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분할이 임시 주총을 통해 승인을 받게 되면 더욱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SK 분사 추진 이유 자금 조달 문제

 

이런 반발이 심한 상황 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분사를 추진하는 이유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자금 조달’문제 때문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기존 연 40 기가와트 9 gwh)에서 2030년 500 Gwh 넘게 늘릴 계획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서 앞으로 5년간 18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은 IPO를 통해서 회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시킨 후 외부 자금을 투자받는 것이기 때문에 물적 분할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에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IPO 상장에 성공해서 2조 2400억 원을 조달했고, LG 화학 역시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에 성공했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물적분할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관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액주주의 입장에선 자신들이 투자한 배터리 사업분야가 결과적으로 성장하더라도 자신들에게 그 성과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만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이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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