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걸 다 주시면 뭐먹고 사시려구요..!” 생애 마지막 소원이라며 2,400만원을 들고 기부하러 온 할머니, 돈의 출처가 알려지자 모두가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저는 30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아내가 기억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 같다며

밤을 꼬박 세우고 말았습니다.

내 아이들이 알면 당장 요양원에 데려다 줄 방법을 찾을텐데…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서 매년 저에게는 돈 보냈어요 이번에는 못 내려가요 라고 말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본인들 살기 바쁜것이죠.

몇 마디 말밖에 못하는 아이 앞에서 할 말 없는 노부부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구겨진 울퉁불퉁한 주름을 따라서 앞머리를 내밀고 있는 아내는 남편의 다리를 베고 자고 있습니다.

 남편아, 그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언제까지 이 손을 잡고 있을수 있을까…

 새벽에 일어나 보니 아내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다가 마당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는 아내를 봤습니다.

남편이 조용히 다가가자 아내의 눈에 먼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달을 바라보며 죽을 때까지 지켜주겠다고 맹세했는데… 여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그리고… 날 떠나지 마 아내의 말은 남편의 폐를 꿰뚫습니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포근한 새벽녃에 깨어난 아내….

남편은 무표정으로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내는 멀리 앉아 TV를 보고 있었지만 남편은 아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전화가 울렸습니다

요즘 엄마는 왜 전화를 안 받아?

할 말이 없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빨리 전화를 끊었습니다.

화창한 봄날, 그래도 아내는 희망을 안고 하루를 보냈지만 소금과 설탕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누구세요 남편에게 누구야라고 묻습니다.

아니, 내 남편은 그렇게 늙지도 않았고, 백발의 노인도 아니야.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남편 이름이 뭐에요?

 저와 아내를 이어주는 인연이 사랑이라면 그 사랑을 지켜주는 아내의 한결같은 마음일겁니다.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는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을 살 것이다

 남편은 마지막 잠에서 깨어난 아내의 휠체어를 밀며 일어났습니다.

남편을 위해 일생을 바친 아내,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기다려준 남편 나를 돌봐줘서 고마워…

아내는는 남편의 마음을 느끼고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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