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년 전쯤이네요
제가 군대에 있을때였습니다.
그때 이병에서 일병으로 진급하기 전이였습니다.
집안에 형편도 그리 좋지 않고 군대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이였습니다.
집에서 안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군대에서도 왕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는듯 했습니다.
그냥 모든걸 포기하는게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새벽 근무가 잡혔습니다.
12:00 부터 2시까지 근무하게 되었죠.
그래 근무 갔다오면서 끝내버리자
새벽이라면 아무도 모르게 죽-을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포기하려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그때는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부대앞 방송국으로 작업을 나가던 중이였습니다
군 통신용 맨홀을 열심히 찾고 있었죠.
간부들은 바쁜지 다른 현장으로 갔고
저만 그 현장에서 일을해야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가서 시원한 콜라 한잔을
사먹으려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주머니에는 50원밖에 없었습니다.
어이없는 상황에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아… 오늘 저녁에 안그래도 죽-을건데
콜라도 못마시고 죽겠네 하면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때 뒤에 보니 유재석씨가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유재석님이 저를 유심히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얼떨결에 인사를 드렸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면서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그뒤 얼마나 지났을까
유재석님이 한손에는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오시고는
날도 더운데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라며 주고 가셨습니다.
그때 뭔가 뒤통수를 가격하는것 같았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참 눈물이 났습니다.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는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근무를 끝내고 모처럼만에 단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이후에 군대 생활도 잘 풀려서 선임과 후임과도 잘지내고
그날 이후로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제 인생의 유일한 터닝 포인트가 바로 그날이였습니다.
유재석님이 주신 음료 두캔과 아이스크림 … 그리고 그의 배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