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43년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보살펴 주셨던 오스트리아 출신 수녀 두 분이 편지 한 장만 남기고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두 분이 남기신 편지에는 나이가 들어 이제 더 이상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없고 부담으로 남을 것 같아 이제는 떠나려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용서를 빕니다. 라고 글을 남겨 주셨답니다. 이 두 분이 가져가신 짐은 낡은 가방 하나였다고 합니다.

마무도 모르는 새벽 섬을 나와서 고국으로 가신것이죠. 마리안 수녀님, 마가레트 수녀님은 우리가 못살던 1960년에 한국땅을 처음 밟으셨습니다. 그분들의 나이 27~28살이셨죠. 소록도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베풂의 기적을 몸소 실천하셨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수여한 훈장은 본인들이 극구 사양해서 결국 오스트리아 대사가 직접 소록도를 찾아와서야 전달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회갑 잔치 마저 급구 사양했고 수녀회에서 보내준 생활비마저 환자들의 우유와 간식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40여 년간의 숨은 봉사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까 봐 그리고 요란한 송별식이 될까 봐 새벽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섬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한수도원 3평 남짓한 방 안에서 소록도 사진과 장신구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40여 년을 함께 생활해온 소록도가 그녀에게는 고향이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