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면
나는 항상 아버지의 등을 보고 따라가곤 했습니다.
무뚝뚝한 모습에 표현을 잘 안해주셨지만
그래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참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제 나이가 40이 넘고
아버지의 나이도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게 되었습니다.
어릴적이후로 거의 20여년만에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왔습니다.
우리 아버지 참 많이 늙으셨습니다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몸도 약해지셨습니다.
수술도 여러차례 자전거 타시는 것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아들과 자전거를 타러 나올수 있다는게 너무 기쁘구나
이제는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고 달리지 않겠구나…
라고 아들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200만원짜리 전기 자전거를 사셨습니다.
시속 20km 가 넘는 자전거 속도를 따라갈수 없었습니다.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고 달립니다.
오늘도 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