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 22일, 배우 신구가 연극 ‘라스트 세션’의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현재 심장박동 보조장치를 삽입한 상태임을 밝혔다. 1936년생으로 올해 세는 나이로는 88세인 신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는데, 힘을 남겨 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에 쏟고 죽자’라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신구는 프로이트 역으로 무대에 서며 건강을 염려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년에 갑자기 급성 심부전이 와서 심장 속에 박동기를 넣는 시술을 받았다”며 “공연 후 일주일간 입원했는데 지금 작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라스트 세션’ 재연 당시 건강 악화로 잠정 하차한 바가 있는데, “급성 신부전은 숨이 차고 어지러우며 심해지면 뇌졸중까지 오는 증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구는 이번 공연에서 초연과 재연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초연과 재연을 하면서 언제나 부족하고 미진하게 생각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런 부분을 더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내가 오히려 힘을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에도 루이스 역으로 무대에 선 이상윤은 “초연에서는 작품의 철학에 집중했고, 재연 때는 대사 안의 의미 전달과 상대방 반응을 고려한 관계성을 생각했다”며 “이번에는 대사 안에 담긴 의미를 관객들에게 좀 더 정확히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대사를 바꿔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신구와의 호흡을 맞추며 “신구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내가 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시더라”며 “매번 연습 때마다 이번에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선생님의 연기력에 감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스트 세션’은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의 작품으로, 1939년 9월 3일 독일과의 전면전 선포로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만나 신과 종교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2인극입니다. 프로이트는 무신론자로 알려져 있으며, 루이스는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인물은 신에 대한 물음을 넘어서 삶의 의미와 인간의 욕망 등을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쟁을 펼칩니다.
이번 ‘라스트 세션’은 2020년에 국내에서 초연되었으며, 현재가 세 번째 시즌입니다. 신구는 초연 때 프로이트 역으로 열연하였고, 이번에도 다시 프로이트 역으로 돌아온빈다. 초연 때 프로이트를 연기한 남명렬도 이번 공연에서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